<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시편 40:6)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이 구절은 다윗이 하나님으로 부터 직접 직통계시를 받은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는 말씀은  사무엘상 15:22절에 사무엘이 사울 왕을 꾸짖으며 하는 말과 동일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15: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다윗은 사무엘에게로 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후에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는 중에 사울을 피해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가서 사무엘과 같이 생활합니다. (라마의 나욧지역, 사무엘상 19:18)

라마에는 사무엘이 세운 선지자학교(선지자 무리)가 있는 곳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신학교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19:20)

“사울이 다윗을 잡으러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가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의 영이 사울의 전령들에게 임하매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이 때 다윗은 사무엘로 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시기에 사무엘이 차기 왕이 될 다윗에게,  사울 왕을 잘못을 다윗이 되풀이 하지 않도록  말했을 것이고, 사무엘상 15:22절의 내용을 가르치고 또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편 40:6절의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셨다”는 것은 다윗이 선지자들 처럼 직접 그 음성을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사무엘을 통해 누누히 들었던 가르침을 뜻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사무엘의 음성을 통해 들었다는 것이며, 그것을 하나님이 직접 다윗의 귀에 들려주신것 처럼 다윗은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편 6장에서 6절에 이어지는 7-8절을 통해 그 타당성을 더해줍니다.

 

(시편 6:7-8)

그 때에 나는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나에 관하여 기록한 두루마리 책에 따라 내가 지금 왔습니다.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의 뜻 행하기를 즐거워합니다. 주님의 법을 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새번역)

 

다윗은 이어서 두루마리책, 즉 성경의 말씀(율법)을 따라 살았고 그렇게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즐거우며 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면 산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다윗은 성경이 자신의 귀에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날 함부로 “하나님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라고 직통계시를 받은 것 처럼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경계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 그 말씀이 성경에 넘쳐납니다.

특별한 회심의 순간에 신비한 체험으로 그런 음성을 듣는 경험을 했다는 간증을 듣기도 하지만, 또 하나님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실 수 있지만, 성경말씀 대신 수시로 그 음성을 직접 듣는 것 처럼 말하는 사람은 경계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의 선지자가 아닌 이상 직접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씀하셨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그 말을 듣는 타인에게도 위험한 일이다 싶습니다.

(박광신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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