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에서>
(마가복음 4:30-32)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언제고 꼭 가봐야지 했던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를 오늘 다녀 왔습니다.
예상 외로 많은 선교사들이 그 옛날 한국 땅에 와서 그 삶을 받쳐 복음을 전하고 이국의 땅인 한국 땅에 묻혔습니다.
그 중에는 어린 자녀들을, 아내들을, 남편들을 풍토병 때문에,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잃어가면서도, 예수님이 원하셨던 땅 끝의 복음화를 위해 끝까지 한국 땅에서 삶을 마감했던 그들의 숭고한 믿음과 순종 앞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후 오늘 날까지 2000년 동안, 기독교 순교자들이 약 5천만명에서 7천만명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양화진에서 일반 순교자들보다 더 순교적인 삶을 한국 기독교 초기 선교사님들이 살았다는 것을 아이들과 같이 묻힌 선교사 가족묘들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자식의 주검을 땅에 묻으면서 통곡했을 그들의 울음소리들 듣는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전파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 분들의 삶이야 말로 순교보다 더 순교적인 삶이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토론토 의대를 졸업하고 1890년에 의사가 되어 한국으로 선교를 온 하디(Robert A. Hardie) 선교사를 양화진에서 만났습니다.
그의 묘지에는 태어난지 하루 만에 하늘나라로 떠난 첫 째 딸과 여섯 살에 죽은 둘째 딸과 함께 가족이 함께 안장되어 있었습니다.
그 옛날, 그는 어떤 신앙을 가졌길래 토론토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머나 먼 한국 땅까지 갈 결심을 하게된 것일까?
오늘 우리의 믿음은 정말 그들과 비교할 때 어떤 믿음인지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게됩니다.
5월 1일 부터 시작되는 사경회에 한국기독교 초기 선교사님들의 이야기가 펼져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토요일 순서에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하디 선교사님에 대한 이야기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아쉽게도 사경회에 참석을 하지는 못하지만 오늘 하디 선교사를 양화진에서 만나뵙는 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크게 한국교회가 성장하도록 한 알의 겨자씨 처럼 한국에 복음을 전하고 그 땅에 묻히신 선교사 분들에게 양화진에서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또한 감사 드렸습니다.
(2024년 4월 16일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에서.)


<하디 선교사와 아이들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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