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죄, 사죄(死罪)>

지난 7주간 수요예배의 말씀을 통해 문은성목사님이 일곱가지의 죄에 대해 설교하셨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도신경 강해해설]을 읽다가 이 일곱가지의 죄를 이퀴나스는 ‘치명적인 죄’로 부르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설교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글을 요약하여 올려드립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저서 [신학대전(Summa Theologica)]에서 치명적인 죄, 즉 구원받지 못하는 ‘사죄(死罪, mortal sin)’에 대해 설명합니다.

아퀴나스에 따르면, '사죄'는 인간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단절시키고, 회개 없이는 영원한 형벌에 이르게 하는 죄입니다.

그가 정의한 '사죄'의 주요 특징과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죄'의 본질: 아퀴나스는 '사죄'를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벗어나게 하는 죄’로 설명합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저버리는 중대한 선택을 할 때, 이 죄는 영혼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보았습니다. '사죄'는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가 회개하지 않는 한 용서받기 어렵습니다.

 

  • 치명적인 죄의 조건: 아퀴나스는 '사죄'가 성립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1) 중대한 사안: 죄의 대상이 중대한 사안이어야 하며, 성경이나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는 십계명에 위배되는 중대한 행동으로 간주됩니다.

2) 충분한 인식: 죄를 범하는 자가 자신의 행위가 중대한 죄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3) 완전한 동의: 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완전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해당 죄에 동의해야 합니다. 즉, 강요된 상황이 아니어야 하며, 죄에 대한 책임이 본인에게 명확히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 대표적인 '사죄'의 종류: 아퀴나스는 성경과 전통에 따라 여러 가지 '사죄'를 제시하며, 이는 교회 전통에서 “칠죄종(七罪宗, Seven Deadly Sins)”으로도 알려진 죄목들과 관련이 깊습니다. 대표적인 '사죄'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만: 하느님과 타인을 무시하고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려는 마음.

     탐욕: 재물과 세속적인 만족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욕망.

     색욕: 성적인 쾌락을 무절제하게 추구하는 욕구.

     분노: 하느님과 타인에 대한 증오나 분노.

     탐식: 음식과 음료를 절제하지 않고 과도하게 섭취하는 행위.

     나태: 영적 게으름이나 무관심, 특히 하느님에 대한 헌신을 거부하는 태도.

     질투: 타인의 선함이나 번영을 시기하고 부러워하는 마음.

 

이 '사죄'들은 죄의 대상이나 결과가 중대하여 하느님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해친다고 간주됩니다. 아퀴나스는 또한 '사죄'가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회개를 통해 용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광신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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