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날짜와 시간 1>
1) 하루(a Day)
성경시대에는 현대와 같이 하루를 24시간의 정확한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해의 일출, 일몰시간을 보고 대략 하루를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시작을 ‘해가 질 때’ 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가 질 때 까지’의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왜 하루를 저녁시간 부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브라함이 떠나왔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낮에 태양열로 일하기 힘들어, 보통 해 지고 나서, 또는 해뜨기 전에 일하던 관습 떄문에 하루를 그렇게 정하게 되었는데, 가나안 지역도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아 같은 방식의 하루를 산정한 것으로 많이들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 하루를 성경에서 ‘해가 질 때’ 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가 질 때 까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해지기 전’ 혹은 ‘해 질 무렵’이라는 표현은 바로 날짜가 바뀌기 직전이라는 점을 뜻합니다. 해가 지게 되면 날짜도 바뀌어 다음 날이 되는 것입니다.
해질 때 <- – – – – – – (하루) – – – – – – – -> 다음 날 해질 때
그와 달리 애굽이나 로마는 해가 뜨는 것에서 시작하여 다음 해가 뜰 때까지의 시간을 하루로 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애굽이나 로마는 하루를 ‘낮과 밤’으로 표현하고 이스라엘은 하루를 ‘밤과 낮’으로 표현합니다.
Ex.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날이니라(창 1:5, 8, 13, 19, 23, 31)”. 즉 각각의 날이 저녁(밤)부터 시작하여 아침(낮)으로 끝나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 (에베소서 4:26)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 다음 날까지 분을 품지 말라는 것.
2) 시간
신약성경에는 제3시, 제6시, 제9시 등의 시간표현이 나옵니다.
이 시대는 어떻게 시간을 구분하고 측정하였을까요?
그리고 그 시간들이 현대의 시간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또 복음서 저자들은 같은 시간개념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시간개념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신약시대에 들어와 시간의 개념이 사용되었고 보통 해시계를 사용하여 측량하였습니다.
해시계의 사용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고고학 연구에 의하면 기원전 1500경 이미 이집트와 바벨론에서 해시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도 해시계가 등장하는데 “아하스의 해시계”입니다.
히스기야의 병을 낫게 해준다는 징표로 해시계의 그림자를 뒤로 거꾸로 나가게 하는 대목에서 이 해시계가 나옵니다.
(열왕기하 8-11)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낫게 하시고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게 하실 무슨 징표가 있나이까 하니 이사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실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로부터 왕에게 한 징표가 임하리이다 해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갈 것이니이까 혹 십도를 물러갈 것이니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가기는 쉬우니 그리할 것이 아니라 십도가 뒤로 물러갈 것이니이다 하니라 .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아하스의 해시계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십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더라”
(이사야 38:8)
“보라 아하스의 해시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뒤로 십 도를 물러가게 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더니 이에 해시계에 나아갔던 해의 그림자가 십 도를 물러가니라”
예수님 시대인 1세기에 사용된 해시계가 고고학 발굴로 발견되었는데 그 형태는 좀 더 간소화된 모습이며 ‘힐기야의 해시계”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해시계에는 12칸이 구분되어 있는데 이것을 통하여 해가 있는 낮시간을 12등분하여 측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지나 하지 때에는 밤과 낮시간의 길이 차이가 나서 대략 45분~75분 까지가 한 칸의 시간으로 측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밤에는 해시계를 사용할 수 없어서 물시계를 사용하는데 낮처럼 시간을 구분은 해놓긴 했으나 대략 4등분하여 1경, 2경, 3경, 4경으로 대략 나누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신약성경이 2경, 3경 하고 나오는 시간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은 현대시간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간단히 6을 더하면 됩니다.
즉 유대시간 0시는 바로 해뜨는 시간을 의미하므로 현대식으로 보면 해뜨는 아침 6시 경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3시는 현대시간 9시, 6시는 현대시간 12시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시간은 성경시간으로 3시입니다.
(마가복음 15: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그러므로 현대식 시간으로는 아침 9시 정도 되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시간은 성경시간으로 9시입니다. 이것은 현대시간으로 하면 오후 3시쯤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6시간 동안 고통가운데 몸부림 치신 것을 알수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표기시간이 다른 공관복음과 다르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의 공관복음은 유대식 시간을 따랐고 요한복음은 현대시간과 같은 로마식 시간을 따랐으므로 현대 시간으로 보면 서로 다른 시간을 가리킨다고 말합니다.
바로 요한복음에 예수님 수난기사 전체에서 딱 한번 시간표시가 나오는 구절 때문인데, 요한복음 19:13-14에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가서 돌을 깐 뜰(히브리 말로 가바다)에 있는 재판석에 앉아 있더라.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 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에 6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성경시간 3시와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3시에 십자가에 못박히셨는데(공관복음) 어떻게 6시에 빌라도 재판을 받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요한복음에서 현대시간과 같은 로마시간을 사용했다고 하는 이론인데 6시가 현대시간이라면 성경시간으로는 0시 이므로 그 이후에 3시에 십가가에 달리셨다는 기록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로마식 시간은 현대식 시간과 같지 않았으며 현대식 시간이 사용된 것은 실제 훨씬 이후 근대에 들어와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래서 대다수 학자들은 4복음서가 같은 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봅니다.
또한 위에서 말한 ‘힐기야의 해시계”와 동일한 해시계가 로마, 그리스, 바벨론, 이집트 등지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유대와 로마가 다른 시간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유대시간 표기와 로마시간 표기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의 원문을 자세히 분석하면 요한복음 19:13-14은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어서 이 시간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대다수 학자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문제는 학계에서 가끔 토론의 주제가 되곤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하루의 개념이 ‘해질 때 부터’ 다음 ‘해질 때 까지’라고 보면 하루가 새롭게 시작되는 것은 현대시간으로 계절에 따라, 위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오후 6~7시 정도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유태인들의 안식일이이 보통 토요일로 알려져 있는데, 유대인들의 전통적 시간관념에 따르면 정확히는 금요일 저녁(해가 진 뒤)부터 토요일 해가 질 때 까지가 안식일 입니다.
※ 이 문제와 연관 된 <성경의 날짜와 시간 2> 편으로 내일 “유월절과 무교절의 미스테리”가 이어지겠습니다.




Add comm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