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속이는 자 : 가장 치명적인 죄>

<스스로 속이는 자 : 가장 치명적인 죄>

(갈라디아서 6:1b)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갈라디아서 6:3)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갈라디아서 6:7a)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때때로 우리는 교회에서 분란을 일으키는데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음을 봅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가 된 듯 행동합니다.

자신이 아니면 교회를 지켜낼 사람이 없는 듯 호들갑을 떱니다.

담임목사와 대립을 하는 장로들이 자신이 주님의 대리자가 되어 교회를 지키는 주님의 군사가 된 듯 행동합니다.

신령한 분별의 은사를 받았다는 권사가 사역자의 죄가 보인다고 하며 사역자를 모함하고 교회에서 몰아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이 주님의 부름을 받은 신령한 사역자로 자처하며 교인들을 수하부리듯이 부리고, 뭘 알지도 못하는 수준 낮은 교인들이라고 교인들을 폄하하며, 교회가 자신의 것인양 자식에게 세습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언제라도 이런 모습의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두렵습니다.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는 말씀은 가장 치명적인 시험인 교만의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말씀으로 오늘 다시 한 번 다가왔습니다.

교만의 시험이 저에게는 가장 무서운 시험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나니아 연대기]를 쓴 작가이자 [순전한 기독교]를 쓴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는 가장 큰 죄이면서 가장 심각한 죄가 ‘교만’이라고 예리하게 간파했습니다.

 

그는 교만을 아래와 같은 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 이 세상 사람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악
  2.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그것이 나타나면 누구나 혐오하는 악
  3. 자신에게도 그런 악이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 위험천만한 악
  4. 이 악이 많이 있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이 악을 더 싫어하는 악

 

루이스는 교만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권력이라고 간파했습니다.

교회에서 당파를 짓고 싸움을 하고나 분열을 일으키고 교회를 분란에 휩싸이게 만드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교회에서 권력을 갖기를 탐하는 교만한 사람들입니다.

 

루이스는 교회에서 교만한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을 아는 체 하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라고 밝힙니다.

비교할 이 없이 뛰어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항상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사람들을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높이 계시는 하나님을 볼 수 가 없다고 말합니다.

 

루이스가 더욱 통렬하게 말하기를, 교만한 자들은 교회에서 아주 신앙적으로 행세하며 겸손한 척 하지만, 하나님이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훨씬 낫게 여기며 인정해 준다고 늘상 생각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하나님은 그들 만의 상상속에서 만나는 허깨비 하나님이라고 일갈하며, 그들이 바로 마지막 날에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듣게될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루이스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겸손하라고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 모두가 걸쳐입고 바보처럼 우쭐대며 돌아다니고 있는, 우습고 추한 가장무도회 의상을 벗기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자기가 교만한 줄을 모르는 사람은 오늘 갈라디아서 말씀 처럼 “스스로를 속이는 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염려스러운 것은 루이스가 “자신에게도 그런 악이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 악”이 바로 교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스스로 매우 교만 앞에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루이스는 “우리는 언제든지 이 죽음의 덫에 걸려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교만은 정말 매우 치명적이면서도 위험천만한 죽음의 덫과 같은 악입니다.

 

그리고 루이스는 자신을 시험해 보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스스로 질문을 해보라고 합니다.

자신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선한 사람으로 느껴지는가?

 

만약 그런 것 같이 생각되면 바로 교만한 악마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루이스는 설명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교만하지는 않은 상태이겠지만, 그런 경우에 두 가지 상태가있을 수 있음을 말합니다.

하나는 자신이 하찮고 더러운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낫다거나 못하다거나하는, 아예 그런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루이스는 후자의 사람이 더 좋은 쪽이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지,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남과 자신을 비교할 때, 교만해지거나 비참해지거나 둘 중에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Autobiography in Five Short Chapters)

(by 포르티아 넬슨)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저와 교우 여러분 모두 교만의 구멍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영적교만

Add comment

Comments

There are no comment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