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교회의 쇠퇴와 변질>
유럽교회의 쇠퇴와 변질은 이미 오래 전 부터 들어오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급기야 이번 달에, 전 세계 성공회의 본산인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Canterbury Cathedral)에서 수백 명이 밤늦게까지 1990년대 팝송을 들으며 야광봉을 흔들면서 춤추는 ‘사일런트 디스코(silent discos)’가 진행돼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사일런트 디스코(영어: Silent Disco)는 FM 트랜스미터로 전송되는 음악을 헤드폰을 통해 들으면서 춤을 추는 행위 또는그런 행위를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를 총칭하는 이름입니다. 스피커를 통해 크게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일반 파티와는 달리, 참가자들은 착용한 무선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즐기지만 그냥 댄스파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댄스파티의 소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4차례 파티에 참석한 총 3천여 명의 사람들은 대성당 내에서 헤드폰을 낀 채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춤을 췄다고 합니다. 헤드폰으로는 스파이스걸스(Spice Girls), 에미넴(Eminem), 벵가 보이스(Vengaboys) 등 주로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흘러 나왔지만 헤드폰 밖은 조용한 가운데 춤을 추고 있어, 헤드폰을 끼지 않으면 기괴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이 일을 보도한 기자가 평했습니다.
맨체스터 대성당에서도 2월 29일 ‘펑크록 클럽의 밤’이 예정돼어 있고 5월에 사’일런트 디스코’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행사가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행사중에 복음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이 행사를 반대했던 카예탄 스코우론스키(Cajetan Skowronski) 박사는 “누구나 ‘사일런트 디스코’를 좋아하지만, 그 장소가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인 캔터베리 대성당이 아닌 나이트클럽이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스코우론스키는 “그 파티는 젊은이들을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 그것이 제공하는 모든 진리, 아름다움, 선함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 즉 엔터테인먼트가 하나님보다 우리에게 더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 생각에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과 물타기를 시전하는 오늘 날의 교회는 복음을 변질시킴과 동시에 결국 캔터베리 대성당처럼 교회를 아주 이상한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디스코행사 반대서명 운동을 주도한 스코우론스키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라는 예수님 말씀이 기록된 마태복음 21장 12-13절 말씀으로 시작하는 이 서명운동 페이지에서 “이 거룩한 장소를 모독하지 말라”며 “대성당을 다시 한 번 기도의 집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제 교회가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춤을 추는 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시대에 오셨다면 다시 한 번 상을 뒤집어 엎으실 것 같습니다.
복음은 사라지고 즐거움만 있는 교회.
구조선이 아니라 유람선이 되어버린 교회.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만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Add comm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