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로 간 데마>
(디모데후서 4: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있을 때 그의 곁에는 데마와 누가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옥중서신인 [골로새서 4:14]에서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라며 데마가 누가와 함께 그를 돕고 있었던 신실한 사역자임을 밝힙니다.
또 역시 옥중서신인 [빌레몬서 1:24]에서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하며 데마를 그의 동역자로 소개합니다.
옥중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바울에게 아마, 누가와 데마는 그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의 맨 마지막 옥중서신인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은 데마가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버리고 떠났다고 애통해합니다.
처참한 옥중 생활 가운데 바울의 위로와 힘이 되어주던 데마가 바울을 버리고 세상으로 가버린 것을 보고 보고 바울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대개 빌레몬서 및 골로새서를 쓴 때는 대략 주후 60년 정도이고 디모데후서를 쓴 때는 대략 주후 67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는 주후 64년에 로마 대화재 후, 네로 황제가 기독교인들에게 방화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대박해를 진행한 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를 버리고 신앙을 떠난 것으로 압니다.
아마 데마 역시 이 모든 위협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세상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바울과 신앙을 버리고 배교의 길을 걸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나를 버리고”라는 말을 통해 바울이 얼마나 그의 떠남을 애통해 했는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나를 버리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문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바울을 저버린 것
(2) 바울을 버렸고 동시에 신앙마저 버린 것
저는 이 두 가지 모두의 해석에 데마가 해당된다고 느껴집니다.
데마를 보면, 기독교의 뿌리와 같은 바울 옆에서 진리를 추구하고 복음을 전했으면서도 불구하고 세상에 무너지는 인간의 허약함을 보게됩니다.
다윗이 그랬고, 솔로몬이 그랬으며 오늘 말씀의 데마가 그랬습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것 처럼 보여도, 우리는 육신을 벗어날 때까지 자신이 어떻게 될 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한 때 토론토 글로브지 기자였으며, 기자 사임후 유명 사역자가 되어 미국의 빌그래함 목사의 오른 팔과 같은 역할을 했던 찰스 템플턴이, 도중에 그만 신앙을 버리고 불가지론자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의 고집스러운 생각 속에서 끝내 다시 신앙의 길로 돌아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말년에 인터뷰했던 리 스트로벨의 증언에 의하면, 예수를 끝내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그냥 한 도덕적인 인간으로만 고집하던 템플턴이 인터뷰 마지막에 “예수가 그립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는 그의 불신앙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사랑을 그 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데마 역시 그와 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템플턴 처럼 데마 역시 일생을 복음에 대한 기억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기억 속에서 몸부림치며 무너져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끝까지 바울의 곁을 지켰던 누가가 부럽습니다.
박해 한 가운데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누가는 바울을 보필하며 믿음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구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데마와 같이 우리의 눈이 성경이 아니라 세상을 향하는 한 우리는 위태한 줄타기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가 데마가 될 것인지, 누가가 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내놓고 성령님을 의지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우리의 몫입니다.
※ 네로는 주후 54년부터 68년까지 황제로 있었으며, 바울의 순교는 주후 67년 겨울 또는 68년 초로 여겨집니다.
※ 바울서신 기록 순서
A. 갈라디아서
B. 데살로니가 전서
C. 데살로니가 후서
D. 고린도 전서
E. 고린도 후서
F. 로마서
G. 골로새서 (옥중서신)
H. 빌레몬서 (옥중서신)
I. 에베소서 (옥중서신)
J. 빌립보서 (옥중서신)
K. 디모데 전서
L. 디도서
M. 디모데 후서 (옥중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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