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시대>

(사도행전 3:6)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성령충만해진 베드로는, 성전 미문 앞에 앉은 앉은뱅이 걸인을 향해 담대하게 외쳤습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그러자 그 앉은뱅이 걸인은 즉시 일어나 걷기도하고 뛰기도 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힘있게 선포하며 복음을 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졌던 베드로는 성령충만을 받고 능력있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바로 베드로의 능력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내게 은과 금은 없으나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있다”고 소리칩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진 교회, 이것이 교회다운 교회, 능력있는 교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금의 교회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은과 금을 구하는 교회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성공을 구하고, 멋진 교회건물을 구하고, 멋진 성가대와 앙상불을 구하고, 목회자의 신격화를 구하고, 교인들을 늘리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시설을 구합니다.

종류도 세기 어려운 각종 헌금, 장로, 권사같은 직분을 받으면 세금처럼 내야하는 특별헌금, 은퇴시 분란이 일어날 정도로 전별금과 대우를 요구하는 은퇴 목사들, 교단 선거에 돈봉투를 뿌리는 목사들 등등,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고 은과 금이 난무하는 교회가 된 듯 합니다.

 

교황 이노센트 2세와 교부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지어 기증한 라테란 성당 발코니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각 국에서 보내온 헌금주머니들이 속속 성당으로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교황 이노센트 2세가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베드로 사도께서 은과 금은 내게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 교황청은 은과 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교회는 더 이상 ‘은과 금이 내게 없으니’라고 말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러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깊은 한 숨을 쉬며 대답을 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오늘의 교회는 은과 금은 있지만, 대신 앉은뱅이에게 ‘일어나 걸으라.’고 말할 수 있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능력은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보다, 헌금을 더 중요시 여길 때, 건물을 더 중요시 여길 때, 성경공부 보다 프로그램을 더 중요시 여길 때, 예배보다 이벤트와 행사를 더 중요시 여길 때 . . . . . . 은과 금은 얻을지 모르나, 교회 그 자체인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릴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들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상실해가는 세대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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