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엘상 30:7-8)
“다윗이 아히멜렉의 아들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에봇을 내게로 가져오라 아비아달이 에봇을 다윗에게로 가져가매,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
사무엘상 21장에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놉으로 도망하여 놉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서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진설병을 내주어 먹이고 보관하던 골리앗의 칼을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현장에 있던 에돔 사람 도엑이 이 사실을 사울에게 고하고 이에 사울이 놉으로가서 아히멜렉과 다른 제사장 85명을 모두 참살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이 때 아히멜렉의 아들인 아비아달이 아히멜렉의 제사장 옷인 에봇을 들고 다윗에게로 도망가서 다윗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29장에 보면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려고 할 때, 블레셋 지역 가드의 왕 아기스에게 몸을 의탁하던 다윗 무리를 아기스가 손을 보태라고 전쟁에 참여 시키나, 블레셋의 수령들은 다윗이 이스라엘 사람이므로 전투중 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다윗을 배제시키고, 다윗이 머물던 시글락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다윗 무리가 머물던 시글락을 그 사이에 아말렉 사람들이 침공하여 다윗과 따르던 무리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그 가족들을 모두 잡아갑니다.
시글락으로 되돌아 온 다윗과 무리들은 낭패했고, 급기야 다윗 탓으로 몰아 다윗을 돌로 치려하는 사태에 이릅니다.
이 때 다윗은 급히 아비아달이 보관하던 제사장의 옷 에봇을 가져오라 하고 그것으로 놓고 하나님꼐 아말렉 사람들을 쫓아가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런데 왜 다윗은 제사장 옷인 에봇을 가지고 하나님께 묻는 것일까요?
그것은 에봇에 달려있는 ‘우림’과 ‘둠밈’이라는 물건이 하나님의 뜻을 묻는데 사용되기 떄문입니다.
제사장의 옷에는 흉패를 다는데 그 곳에 우림과 둠밈을 넣게 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 28:29-20)
“아론이 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기록한 이 판결 흉패를 가슴에 붙여 여호와 앞에 영원한 기념을 삼을 것이니라. 너는 우림과 둠밈을 판결 흉패 안에 넣어 아론이 여호와 앞에 들어갈 때에 그의 가슴에 붙이게 하라 아론은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흉패를 항상 그의 가슴에 붙일지니라고”
제사장의 옷인 에봇에는 가슴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을 새긴 보석을 넣은 흉패를 달게되어 있는데 그곳에 우림과 둠밈을 같이 넣어 두게 되어 있습니다.
우림과 둠밈이 흉패에 어떤 모습으로 보관되었는지에 대한 이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흉패 안쪽에, 또는 두 개의 은으로 된 잔같은 곳에 넣어져 흉패 상단에 부착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우림은 ‘빛’을 의미하며, 둠밈은 ‘완전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말 개역 개정과 새 번역 성경의 각주에서 우림과 둠밈은 “빛과 완전함”으로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우림과 둠밈은 제사장이 어떤 판결을 내릴 때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우림과 둠밈에 대한 기록이 여러 군데 나오며, 사무엘상 28장에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해 우림과 둠밈을 사용하였으나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시자, .엔돌에 있는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서 묻는 황망한 짓을 한 기록이 나옵니다.
우림과 둠밈의 모양이나 재료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돌이나 금속, 또는 동물의 뼈로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학자들이 추측하는데 검은 돌과 하얀 돌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의견인 것 같습니다.
우림과 둠밈의 구체적인 사용법에 대해서는 성경에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 사용하는 것은 분명한데 어떻게 사용하라는 지침이 알려진 게 없습니다.
다만 대부분 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Yes, 또는 No의 방식으로 답을 얻는데 우림과 둠밈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무엘상 14:24-45절에 사울이 블레셋을 칠 때 모두 금식할 것을 명하고 어기는 자는 죽이겠다고 맹세했는데 이 사실을 모르던 요나단이 꿀을 떠 먹는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 때 블레셋 추격 여부를 사울이 제사장과 함께 하나님께 물을 때 하나님께서는 대답을 안하십니다.
그래서 사울은 하나님이 대답을 안하심은 누군가가 큰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 자를 색출하기 위해서 뽑기를 통해서 색출을 합니다.
이 기록에서 하나님께 블레셋 추격 여부를 묻는 것과 죄지은 자를 색출하는데 바로 우림과 둠밈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14:37)
“사울이 하나님께 묻자오되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되 그 날에 대답하지 아니하시는지라”
(사무엘상 14:41)
“이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되 원하건대 실상을 보이소서 하였더니 요나단과 사울이 뽑히고 백성은 면한지라”
여기서 “실상을 보이소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바 타밈”은 직역을 하면 “완전함을 보여주소서” 인데, 영어성경 NIV버전에서는 “확실한 답을 주소서(Give me the right answer)로, KJV에서는 “완전한 제비를 보여주소서 (Give me a perfect lot)” 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하바 타밈”의 “타밈”은 “완전함’의 뜻으로 “우림과 둠밈”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 같은 경우는 41절을 “만약 제 허물이 저나 제 자식 요나단에게 있다면 우림이 나오게 하시고, 그 허물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있다면 둠밈이 나오게 하십시오"라고 번역하였습니다.(옥스포드 주석)
이 번역을 받아 들인다면 ‘Yes’ 또는 ‘No’에 대한 답변을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까하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용방법은 아직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아무튼 구약성경에 이 ‘우림과 둠밈’이 나올 때 그런 용도의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성경을 읽으면, 그 당시의 상황을 이미지로 그려볼 수 도 있어 더 생생한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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