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는 십일조>

그리스도인이 된 마술사 시몬은 베드로와 요한이 성도들에게 셰례를 주고 안수할 때 성령이 임하고 표적과 큰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돈을 주면서 자기도 그런 능력을 갖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는 어처구니 없게도 그런 성령의 능력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참 맹랑한 생각입니다.

시몬은 베드로와 요한에게 뇌물을 주면 성령의 능력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참으로 희안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 교회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목사님이 쓰신 글을 읽다가 이야기로 듣던 ‘미리내는 십일조’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은 이랬습니다.

그 목사님이 그 지역의 목회자 모임에 참석하였다가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나이 많으신 목사님 한 분이 십일조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분의 말씀을 듣자니 어쩌다가 십일조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는 겁니다.

그 나이 많으신 목사님이 담임하는 교회의 어느 집사님이 십일조를 안하다가 최근 은혜를 받더니만 9년만에 십일조를 수십 만원씩 한다는 자랑을 시작을 하는데, 그 자랑에는 교인 중에 "미리 내는 십일조"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뭐냐면, 사업이 계획대로 잘 될 줄로 '믿고', 그에 대한 십일조를 미리 내는 거랍니다.

미리 내면 십일조의 원리에 의해 더 많은 수입이 그 다음 들어온다는 겁니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믿음대로 될지어다"라고 말씀하셨으니, 그렇게 믿고 십일조를 내는 거랍니다.

그 목사님은 그 뿐이 아니라 십일조는 하나님 것이므로 절대로 떼먹지 말도록 가르쳐야 하는데, 하다못해 고스톱을 치다가 얻은 돈도 십일조를 바쳐야 정상이라는 것입니다.

고스톱을 멀리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고스톱의 수익중에 십일조를 내라는 겁니다.

목사님 입에서 나오기가 민망한 참 기기막힌 소리였습니다.

이건 마치 미리 십일조를 낼테니 몇 배로 돌려달라고 하나님과 거래하는 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뇌물을 드리고 이익을 얻겠다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행동이 마술사 시몬과 뭐가 다른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들었던 뉴스 중에는 미국의 어느 교회의 한 신도가 십일조를 하면 몇 배로 축복을 받는다는 설교를 듣고 십일조를 했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교회와 목사님을 소송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는 십일조를 낸 것이 아니라 뇌물을 낸 거였습니다.

아마도 그 교회 목사님은 말라기 3:10절을 설교하신 것 같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그러나 말라기 3:10절을 읽었다면 신명기 10:17절도 읽어야 합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 가운데 신이시며 주 가운데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하나님은 뇌물을 받지 않으시는 분이라고 명백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려운 하나님’ 이라고 말씀합니다.

두려운 하나님께 뇌물을 드리며 거래하는 사람들의 미래가 정말 두렵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는 다 어디로 가고 그저 하나님을 현금 자동지급기로 생각하는 그들에게 베드로의 일갈이 크게 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혹시 십일조를 하면서 나 자신도 은연중 뇌물을 드렸던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으로 되돌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