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임 당한 아이들의 정체>

(열왕기하 2:23-25)

“엘리사가 거기서 벧엘로 올라가더니 그가 길에서 올라갈 때에 작은 아이들이 성읍에서 나와 그를 조롱하여 이르되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는지라, 엘리사가 뒤로 돌이켜 그들을 보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하매 곧 수풀에서 암곰 둘이 나와서 아이들 중의 사십이 명을 찢었더라. 엘리사가 거기서부터 갈멜 산으로 가고 거기서 사마리아로 돌아왔더라” 

 

 

많은 무신론자들이 이 본문을 기독교를 비난하는 재료로 사용합니다.

어떻게 엘리사를 대머리라고 놀렸다고 어린 아이들을 곰에게 찢겨 그렇게 무참히 죽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작은 아이들’ 이라고 번역된 부분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그들이 ‘작은 아이’들었는지를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이'에 해당하는 ‘우네아림’의 원형인 ‘나아르’는 상당히 광범위한 연령 계층을 가리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서 부터(삿 13 : 5, 7, 8, 12 ) 갓 태어난 아이(삼상4:21 ) , 그리고 아직 젖을 떼지 못한 아이(삼상 1:22 ) , 최근에 젖을 뗀 아이(삼상 1:24 ) , 17살을 먹은 소년(창 37:2 ) , 30살을 먹은 청년(창 41:12, 46 )까지 매우 광범위한 대상을 지칭하는데 쓰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나아르' 가 결혼한 사람에게 쓰인 경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나아르'는 유아기에서부터 결흔하기 전까지의 젊은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본문에 ‘작은 아이’ 로 표현되는 이들의 연령대가 어느 정도 였는지에 대해서는 본문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엘리사를 조롱할 정도의 행동을 하고 그들의 엘리사에 대한 거부와 그에 대한 조롱이 노골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소년기를 넘어선 청넌기 정도의 사람들 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성경 경우에는 youths(NIV),  young lads(NASB)라고 번역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들을 지칭하는 ‘작은 아이들'이란 표현에서 ‘작은'에 해당하는 ‘케탄님'의 원형인 ‘카탄‘은 나이가 ‘젊다'(삼하 9:12 ), ‘어리다’(이사야 11:6)란 의미도 지니지만 이 단어의 어원은 ‘미혹되다’(시 95:10 ) , ‘더럽히다'(에스겔 20:43)란 의미를 갖는 ‘쿠트’ 입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들에 대한 이같은 원문의 표현은, 이들이 이미 우상숭배에 미혹되어 신앙적, 도덕적으로 심각하게 타락한 상태에 있었던 자들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당시 벧엘에는 우상숭배가 만연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일신 하나님을 숭배할 것을 강조하는 선지자 엘리사가 그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엘리사가 벧엘로 온다는 것을 그들이 반기지 않았을 것은 당연합니다.

그것은 곰에게 죽은 사람들이 42명이나 된다는 것으로 부터 그들이 조직적으로 엘리사를 반대하고 방해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많은 인원이 엘리사를 계획적으로 대적했다면 결코 어린 아이들이 모인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2022-4-26, 문은성 목사님 설교중)

“그런데 벧엘로 오는 엘리사를 맞이하여 조롱하고 “대머리야 올라가라 대머리야 올라가라”하고 욕을 한 것은 어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장난의 범위를 훨씬 넘고 있습니다.

당시에 ‘대머리’는 저주와 관련되어 사용되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였으며 (이사야 3:24, 예레미야 48:37) 또한 대머리는 이방 종교의 지도자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엘리사를 대머리라고 표현 한 것은 단지 신체적인 조롱이 아닌, 하나님의 선지자를 저주하고 모욕하는 심한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라’는 말은 “필요없다. 꺼져라”라는 욕이었습니다. “

 

 

그들의 행동을 놓고 본다면 그것은 마치 오늘 날 갱단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매우 폭력적이고 42명이나 되는 인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그룹이라면 어린아이들이 아니라 적어도 청소년기 이상의 갱단과 같은 그룹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42명이 넘는 무수한 젊은이들이 성밖으로 나와 일제히 엘리야를 계승하여 선지자직을 감당하기 시작한 엘리사를 조롱하였던 이 사건은 결코 우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이같은 내용들은 이들이 우상숭배에 깊이 오염되어 여호와 신앙을 적극적으로 배격하고 박해하는 자들이었음을 더욱 분명하게 입증해 줍니다.

즉 이들은 분명 우상숭배를 적극 추종하는 자들로서 엘리야의 사역을 계승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려는 엘리사에게 깊은 적개심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그를 대적하기 위해서 함께 뭉쳐서 성 밖까지 나와서 엘리사를 조롱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국 엘리사는 이들 때문에 벧엘로 올라가지 못하고 갈멜산으로 방향을 틀어 갔다가 사마리아로 돌아옵니다.

엘리사의 길을 막고 결국 방향을 틀게 만들 정도였다면 그들이 어린 아이들 이었다고 보는 것은 상당히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엘리사가 그들을 향하여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한 것을 보면, 아마 그들은 엘리사 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였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로인해 그들이 전부 죽임을 당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심판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옥스포드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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