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하 22:8-9)
“예후로 하여금 아합의 집을 심판하게 하실 때에 유다 방백들과 아하시야의 형제들의 아들들 곧 아하시야를 섬기는 자들을 만나서 죽였고, 아하시야는 사마리아에 숨었더니 예후가 찾으매 무리가 그를 예후에게로 잡아가서 죽이고 이르기를 그는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던 여호사밧의 아들이라 하고 장사하였더라 이에 아하시야의 집이 약하여 왕위를 힘으로 지키지 못하게 되니라”
이스라엘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진 뒤 두 나라는 서로 전쟁을 벌이기도하고 때때로는 서로 연합하여 외부의 적들과 싸우기도 하는 등 반목과 연합을 반복하며 이스라엘의 역사를 써내려 갔습니다.
그 중에 ‘아하시야’와 ‘여호람(또는 ‘요람’)이라는 동명이인의 왕들이 북이스라엘에 남유다에 각각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또 비슷한 시대에 존재했으므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매우 혼동을 일으킵니다.
더군다나 이 둘이 북이스라엘에서는 아버지 ‘아하시야’와 아들 ‘요람’의 관계로, 남유다에서는 아버지 ‘여호람’과 아들 ‘아하시야’ 관계이어서 더욱 혼란을 줍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두 나라가 연합할 때는 주로 외부의 적과 싸울 때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남과 북이 서로 나뉘어 적으로 대하고 있지만 만약 일본이 한국전역을 공격한다면 남과 북은 서로 협력하여 일본에 대항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와 유사한 상황 아닐까 싶습니다.
남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북이스라엘의 악한 왕으로 유명한 아합 왕과 사돈관계를 맺습니다.
(사실 북이스라엘은 예후를 제외하고는 모든 왕들이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던 왕들이었습니다.)
아합왕의 딸인 ‘아달랴’를 자신의 아들인 ‘여호람’과 결혼 시킴으로 남북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고 아합 왕과 연합하여 아람군대와 전쟁을 벌입니다.
이 전쟁에서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은 전사하고 맙니다.
이 당시 아달랴와 여호람과 사이에 태어난 왕이 ‘남유다의 아하시야’ 입니다.
즉 여호사밧의 손자입니다.
한편 여호사밧의 사돈이었던 북이스라엘 아합 왕의 아들이 또한 같은 이름인 ‘아하시야’ 입니다. 그리고 손자는 ‘요람’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요람’이 때로 ‘여호람’(열왕기하 3장)으로 호칭되기도 합니다.
사실 이 ‘요람’이라는 존재는 열왕기상에서는 아합왕의 아들로, 역대하에서는 아합왕의 손자로 소개되고 있어 그 정체가 논란중에 있는 왕이기도 합니다.
영어성경에서는 남유다의 ‘여호람’은 Jehoram으로 통일되어 표기되고 있는데 반해 북이스라엘의 ‘요람’은 Joram(요람) 또는 Jehoram(여호람)으로 혼용되어 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혼란한 문제는 성경학자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북이스라엘의 아하시야의 아들은 ‘요람(Jeram)’으로 남유다의 여호사밧의 아들은 ‘여호람(Jehoram)’으로 대략 구분하여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이스라엘) 아합 -- 아하시야(아들) -- 요람(손자) -- 예후(구테타로 집권)
(남유다) 여호사밧 -- 여호람(아들) -- 아하시야(손자) -- 아달랴(아하시야 모친, 남유다 최악의 여왕)
남유다의 아하시야는 같은 손자였던 북이스라엘의 요람과 연합하여 아람 왕 아사셀과 전쟁을 벌였다가 같이 패배를 하고 맙니다.
전쟁 패배후 전쟁중에 입은 부상으로 북이스라엘의 요람이 병이들자 남유다의 아하시야는 요람에게 병문안을 갑니다.
그런데 이 때 엘리사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기름을 부은 예후가 구테타를 일으켜 요람을 살해하고 병문안 왔던 남 유다의 아하시야까지 살해합니다.
두 사돈 집안의 두 손자가 북이스라엘의 구테타 세력인 예후에게 모두 죽임을 당해버리고 만것입니다.
이 때 북이스라엘의 아하시야의 모친이자 엘리야를 괴롭히던 악녀 이세벨도 예후에 의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남유다의 아하시야는 사실 즉위하자 마자 요람과 얽혀 전쟁을 하고 예후의 손에 죽는 바람에 불과 1년정도만 왕으로 있다가 죽어버린 단명의 왕이었습니다. 반면 북이스라엘의 아하시야는 31년을 왕으로 통치한 꽤 길게 재위한 왕이었습니다.
이로인해 북이스라엘은 예후의 새왕조가 탄생하고 남유다는 죽은 아하시야의 모친인 아달랴가 여왕이 됩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모두 악한 왕들의 시대는 하나님이 세운 예후에 의해 모두 멸망당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이스라엘은 계속 악한 왕들의 시대가 이어지다가 남유다 보다 일찍 앗수르(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당하고 맙니다.
남유다는 악한 왕들과 좋은 왕들이 번갈아 나타나다가 악한 네 왕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던 시기에 바벨론에 의해 결국 멸망당하고 바벨론으로 끌려가 바사(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귀국을 명령하기 전까지 포로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상숭배를 한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의 그 결국은 멸망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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