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요한복음 10:27)
"내 양은 내 음성을 듣고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예기치 못한 불화살이 날아들었다.
나에 대해 비난하고 정죄하는 소리가 불화살 같이 날아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무런 방비나 방패가 없을 때 예기치 못하게 날아들었다.
그것은 나의 사정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보이는 겉 모양만 보고 나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소리의 불화살이었다.

불화살을 쏜 사람들.
그들은 나의 마음이 어떤 어려움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내가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는지 알지못한다.
그들은 내가 어떤 고통 가운데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반응을 하지 못한 나를
이기적인 인간, 파렴치한 인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으로 치부하고
욥의 친구들 처럼 나를 몰아세운다.
재를 뒤집어 쓰고 회개하라고 소리친다.

그들의 말은 날카로운 창이 되어 나의 마음을 마구 헤집어 놓는다.
그들의 말은 나에게 모난 돌덩이 처럼 던져서 나를 피흘리게 한다.
나는 상처입은 개처럼 처마 밑에서 비를 맞으며 신음한다.
나는 죽음을 맞이하는 들개처럼 천천히 맥을 놓고 늘어져 간다.
그런데 나는 그 때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

“너는 나의 아들이다. 땅의 소리를 듣지말라.
나의 소리, 하늘의 소리를 들으라.
하늘의 소리를 듣는 자, 땅의 소리를 이기리라.”


천둥같이 들리는 하늘의 소리는 나를 정신차리게 한다.
처마 밑에서 달달 떨던 개가 천둥소리에 놀라 뛰쳐나오는 것처럼
나는 놀라 펄쩍 뛰어 오른다.

하나님의 소리는 천둥이었다.
하늘의 소리는 천지를 진동시키는 우뢰의 소리였다.
그 소리에 미미한 땅의 소리는 파묻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다시 하늘의 소리가 들려온다.
“너는 나의 아들이다. 땅의 소리를 듣지말라.
나의 소리, 하늘의 소리를 들으라.
하늘의 소리를 듣는 자, 땅의 소리를 이기리라.”

마지막 말이 메아리 치고 있었다.
“하늘의 소리를 듣는 자, 땅의 소리를 이기리라.”
“하늘의 소리를 듣는 자, 땅의 소리를 이기리라.”


하늘의 소리를 듣는 순간
땅의 소리는 하찮은 인간의 소리일 뿐임이 드러났다.
하늘의 소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소리였다.

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그 소리를 향하여 나아갔다.
그 소리 가운데로 내가 들어서자마자,
불화살로 쏘아진
땅의 소리들은 후두둑 거리며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그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에베소서 6: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이사야서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박광신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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