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뵈는 그냥 여집사인가?>

-로마서 인물-
<뵈뵈는 그냥 여집사인가?>
(로마서 16:1-2)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뵈뵈는 보통 여집사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로마서를 로마교회에 전달한 사람이 바로 뵈뵈입니다.
뵈뵈는 고린도 인근도시였던 겐그레아 출신의 여성입니다.
바울에 의해 로마서를 로마교회에 전달하는 임부를 맡은 것으로 보아, 학식있고 품위가 있는 인물 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인의 몸으로 고린도에서 매우 먼 로마에 까지 여행을 하여 로마서를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임무를 수행한 뵈뵈는 그만한 능력을 가진 여인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그녀를 일꾼이라고 했는데 일꾼이라는 단어의 헬라어 원문은 ‘디아코노스’로 직분으로서의 집사로 번역이 되지만 원래 뜻은 ‘섬긴다’의 뜻입니다.
그런데 이 ‘디아코노스’는 유명한 설교자였던 아볼로와 사도 바울 같은 전문사역자에게도 사용되었던 단어입니다.

(고린도전서 3:5)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디아코노스)들이니라”

(에베소서 3:7)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디아코노스)이 되었노라”

 

그래서 초대교회에서 이 ‘디아코노스’라는 단어의 쓰임새는 우리가 생각하는 오늘 날 교회의 집사가 아니라 거의 목회자를 가르치는 말로 사용되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16:1절에 바울은 뵈뵈를 교회의의 ‘일꾼(디아코노스)’이라고 지칭합니다.
바울은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와 연관하여 표현할 때 이 ‘디아코노스’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단순한 성도가 아니라 바울에게는 사역자의 믜미가 많이 내포된 단어로 볼 수 있습니다.
뵈뵈를 디아코노스라고 부른 것은 뵈뵈를 단순히 교회의 한 여집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울과 동역하는 사역자의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바울은 16:1절에 뵈뵈를 로마교회에 ‘추천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헬라어로 ‘쉰 이스테미’라고 쓰고 있는데 이것은 ‘함께(쉰) 세우다(이스테미)’라는 뜻으로 뵈뵈를 한 사람의 세워진 목회자로 로마교회에 추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 16:2절에 로마교회 교인들이 뵈뵈를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필요한 것을 도와주라는 청원은 뵈뵈를 사역자로 취급해달라는 요청이기도 합니다.

또한 당시 편지 전달자의 임무를 감안해 본다면 더욱 뵈뵈를 사역자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당시 편지 전달자는 수신인들에게 편지를 낭독했으며, 읽다가 중간중간 질문에 발신인을 대신해 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전달자들은 편지를 통째로 외워서 낭독하기도 했고, 기억한 내용에서 강조할 부분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거나 표정과 억양을 통해 편지 내용에 풍성함을 더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편지 내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의문점과 질문에도 답해야 하는 임무가 같이 주어져있다고 보아야 할것입니다.
이러한 임무를 볼 때 뵈뵈 집사는 집사의 임무를 넘어 바울의 동역 사역자로 보아야 할 것같습니다.

 

당시 로마 교회에는 최소 다섯 곳의 가정교회가 있었다고 추정합니다.
뵈뵈는 각 가정교회를 순방하며 바울의 편지인 로마서를 낭독 했을 것입니다. 가정교회의 규모는 약 20~50명 정도로 추정하며 당시의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은 약 200여명 정도였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정교회를 순방하여 로마서를 읽고 설명하며 질문에 답하고 하는 일은 사역자의 역할이지 단순한 편지 전달자의 역할로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아직도 여성 사역자를 세우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 시대에 이미 바울은 이 벽을 허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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