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않으면 이미 넘어진 것이다>

<서지 않으면 이미 넘어진 것이다>
(고린도전서 10: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이 말씀은 무언가 자신이 이루었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자신이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교만한 마음이 드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무언가 남이 하지 못한 것,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게 되면 괜히 우쭐대고 싶고 그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일을 못한 사람,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강제로 비교당함을 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삽니다.
남의 재산과 나의 재산을 비교하고, 남의 직장과 나의 직장을 비교하고, 남의 자식과 나의 자식을 비교하고, 하다못해 남이 가진 명품백과 나의 백을 비교합니다.

그러나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둘 중에 하나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내가 남보다 더 우월하다고 느끼면 교만에 빠집니다.
내가 남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면 절망에 빠집니다.

내가 ‘선 것’을 자랑하는 일은 내가 교만에 빠지고, 남을 ‘넘어지게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서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할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좀 더 공부를 많이하고, 좀 더 세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뭔가 이루었을 때 그것이 자신의 교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같은 원리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성경을 공부하고 묵상하고 연구해서 우리가 당연히 가져야 할 신앙의 지식의 수준에 올라가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의 삶에서 ‘서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떤 성경에 대한, 신앙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남을 폄하하기 시작합니다.
자기의 신앙지식을 자랑하려고, 남과 그것으로 싸우려하고, 남의 신앙의 수준을 깔봅니다.

어제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A와 B, 두 사람의 사역자가 기독교 교리의 하나인 ‘예정론’에 관한 신앙토론을 하는 것을 관전하던 한 관전자가 참견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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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자 : A님도 가만보면 B님에게 항상 저자세를 취하시던데 저런 이상한 사람에게 왜 저자세를 취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강하게 주장하시고 칼빈주의 예정을 말하려면 강하게 주장하시길 바랍니다. 인간적인 관계나 그런 감정에 연연하지말고 바르게 주장하시길 바랍니다. A님 보면 잘하다가도 그냥 B님이 조금 엉뚱한 소리 하면 거기에 말려들던데 참 아쉽더군요. B 저분하고 1대1 토론 하고싶은데 진짜 개쳐바를자신 있습니다. B님한테 전해줄 수 있나요? 토크온으로 내일이라도 당장 가능합니다.

과대평가된 자신감이 아니구요. 실력이 있으니까 말할 수 있는겁니다. 그리고 B 저사람이랑 토론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저런 허접한 수준은 그냥 쉽게 아닥시킬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있으면 언제든 덤벼라 라고 지금 말하는건데 B 그사람은 아마 토론 신청 못할겁니다. 자기가 발릴걸 자기 스스로도 알고있을테니까요.

저는 어떤 불신자이든 신학박사이든 내앞에서 아무말도 못 하게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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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이 관전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신차리세요. 복음이 싸우는 도구입니까?”

아마도 이 관전자는 매우 신앙에 대한 공부를 많이한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선 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느낌은 신학을 전공한 사역자는 아닌듯 싶습니다.
기독교 신학이 얼마나 깊고 넓으며 역사가 오래되었고, 아직도 토론중에 있는 교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데, 이 모든 것을 뛰어넘은 것 처럼 말하는 관전자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많은 이단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기존의 교회들은 성경을 모두 잘못 읽었고 잘못 해석했다. 오직 올바른 해석은 우리에게만 있다.”

우리가 모두 알거니와 이 이단들은 “선 줄로 생각하지만 넘어진 자”들 입니다.
그래서 이단들 처럼 자신이 선 줄로 착각하고, 신앙을 자랑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모습은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2월 11일 목사님이 설교하신 내용 중에 <산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의 내용이 바로 이런 신앙태도를 가질 것을 가르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는 서려는 노력은 과연 얼마나 했을까 입니다.
성경을 얼마나 공부하고 알고 있을까?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신앙의 지식에 있어 서기는 서있는건가?

서지도 못하고 선자를 비판하는 것 처럼 바보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서지도 못하고 넘어질까 걱정하는 것 처럼 우스운 꼴이 없습니다.
서지 못하면 이미 넘어진 사람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서려는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넘어질까 걱정하는 것은 나중 일입니다.

 

2월 16일 금요일에 ZOOM으로 시작하는 [금요기초교리반]은 이러한 서기 위한 노력의 첫 걸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믿고 교회에 다니는지를 배울 수 있는 드문 기회입니다.
기독교 교리를 제대로 모른다면 신앙에 있어서 아직 서지 못한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이 번 기회가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서지도 못한 채 넘어질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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