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4: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하니라 그들이 사흘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사사기 14장에는 삼손이 그의 첫 번째 여자라고 할 수 있는 딤나의 여인에게 내려가다가 사자를 만나 사자를 찢어죽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딤나로 내려갈 때 그 죽은 사자의 몸에 벌꿀로 인해 꿀이 생긴 것을 보고 그 꿀을 떠서 먹었다는 이야기 나옵니다.
그리고 삼손은 그 이야기를 수수께끼로 만들어 딤나의 청년들에게 내기를 겁니다.
그들이 풀면 베옷 삼십벌과 겉옷 삼십벌을 주고 못 풀면 그 옷을 내놓으라는 내기였습니다.
딤나 사람들은 삼손 개인의 경험으로 부터 만들어진 이 수수께끼의 답을 도저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딤나의 여인을 협박하여 그 답을 알아내고 결국 내기에 이깁니다.
우리도 이 대목을 읽을 때 대개 이 수수께끼는 도저히 답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개 수수께끼를 풀 때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면 때떄로 매우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삼손의 수수께끼도 이러한 종류의 수수께끼 일 수 있습니다.
삼손의 수수께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왔다.
-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다.
즉, ‘먹는 자’ --> ‘먹는 것’, ‘강한자’ --> ‘단 것’ 과 대비 됩니다.
그런데 이 대비를 세로 형태로 전환을 하면 다른 대비를 구할 수 있습니다.
즉, ‘먹는 자’ --> ‘강한 자’, ‘먹는 것’ --> ‘단 것’ 이 됩니다.
이것을 다시 문장화 시키면 이렇습니다.
- 먹는 자는 강한 자이다.
- 먹는 것은 단 것이다.
그렇게 하고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강한 자’로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동물은 아마 ‘사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먹을 거리로 단 것이라고 하면 역시 ‘꿀’을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삼손의 수수께끼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답이 아니라 그 답이 문제 자체에 암시되어 있었던 수수께끼 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딤나 사람들 중에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사람이 있었다면 굳이 딤나 여인을 협박하지 않고도 수수께끼를 풀 수있었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이 수수께끼 풀이에 대한 이야기는 저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101가지 성경 이야기]를 쓰신 성경학자이면서 동시에 부산에 있는 유은교회 담임목사이신 윤석준 목사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이 수수께끼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성경에서 이런 발견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매우 유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윤석준 목사님의 아이디어는 성경을 더 주의 깊게, 더 생각해가면서 읽으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표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 속에 숨겨진, 그러나 발견될 수 있는 수 많은 아이디어들이 아직도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이 이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알 수 없지만, 혼자서는 별 소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목사님 설교를 통해 발견하고 또 많은 신앙서적을 통해 발견하고, 스스로 묵상을 통해서 발견하면서 그 발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심각한 구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때때로 이런 깨달음의 유쾌함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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